[Journal]쟝 마르케 Jean Marquet

파르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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쟝 마르케 Jean Marquet




파르티타에서 손꼽히는 유명한 제작가 월터 베레이트의 제자이자 열정과 카리스마가 넘치는 벨기에 루시어 쟝 마르케(Jean Marquet)를 소개합니다. 'Simple is the best'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특별한 제작 방식이 담긴 기타를 만들며, 루시어들을 아우르고 소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제작가입니다. 비대면으로 이루어진 인터뷰이지만 누구보다 성의를 다해 인터뷰에 응해준 쟝 마르케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한국에 제작가님을 처음으로 소개하게 됐습니다.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제작가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안녕하세요. 벨기에에서 기타를 만들고 있고 한국에 저를 소개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 

저는 웃음이 많고 친근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어디로 향하는지 몰라 항상 스스로를 어렵게 만듭니다. 이러한 저에게 기타 제작은 집중력과 제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열정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현재 저의 삶은 이전보다 더 체계화되었고, 사랑스러운 가족들과 함께 긴 시간과 노력을 요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열정 넘치는 아마추어 요리사이고, 베이킹과 환경친화적 와인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습니다. 이것이 항상 가족들과 친구들을 만나는 좋은 이유가 되어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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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베레이트(Walter Verreydt)의 제자라고 알고 있습니다. 

월터는 대단한 선생님이자 기타 제작가이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멘토이자 마에스트로입니다. 그는 저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었고, 아직도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지식의 바다와 같은 존재죠. 4년의 정규과정을 마치고 월터의 제자로 함께 작업할 수 있었는데, 그의 작업을 옆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억에 남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굉장히 열정적으로 일하면서도 정교하며, 독창성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상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스위스의 알프스와 이탈리아, 오스트리아에서 함께 목재를 고르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세계 최고의 제작가들과 음향목에 둘러싸인 경험은 제작가만의 특혜라고 할까요. 또한 불핀 리스케(Wulfin Lieske)를 방문해서 토레스(Antonio de Torres)의 라 레오나(FE04 La Leona)를 연구한 것이 저에게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집중력과 열정을 갖게 해준 기타 제작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계기가 궁금합니다. 

한마디로 ‘기타를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0여 년 전 료지 마츠오카(Ryoji Matsuoka)의 기타를 구입했습니다. 기타 연주를 시작한 지는 오래됐지만 이전까지는 저만의 기타가 없­­­였거든요. 처음 기타를 받고 악기를 관찰하며 기타의 세세한 부분들에 감탄하면서 ‘어떻게 사람이 이런 것을 만들기 시작했을까’라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시작하였고, 답을 찾을 때마다 더 많은 질문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이런 과정이 기타 제작의 세계로 저를 이끌었습니다. 

목공예를 통한 악기의 아름다움에 점점 사로잡혀 결국 제가 살고 있는 앤트워프(Antwerp)의 기타 제작 과정 수업을 듣게 되었고, 약 2달 후 프랑스 클루니(Cluny)에 있는 학교에서 저의 첫 번째 기타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기타를 완성하고 저는 밤새 그 기타를 연주하며 ‘다음 기타를 만들어 보자’라는 단 한 가지의 소망으로 밤을 보냈죠. 이것이 제가 기타 제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해야겠다 깨달은 순간입니다. 



CMB(Center for musical instrument building) 루시어 학교는 어떤 곳인가요? 

기억에 남는 특별한 일이 있었나요?

많은 일들이 떠오르네요, 우선 제가 다녔던 곳 중 유일하게 가는 길이 설렜고, 특별하고 굉장한 경험을 한 곳입니다. 큰 나무 작업대와 목공 도구들로 가득한 캐비닛이 있는 교실을 상상해 보세요. 저는 거의 가장 먼저 도착해서 가장 늦게 나가는 사람이었습니다. 수업 중에는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악기를 만들고 있었고 모두가 다른 작업 단계에 있었습니다. 그것이 서로를 통해 배우는 방법이었어요. 또한 카렐 드다(Karel Dedain)와 월터 베레이트(Walter Verreydt) 선생님이 있어 저에게는 큰 행운이었습니다. 제가 제작가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가이드 해 준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분들이거든요. 


제가 제작한 첫 번째 기타가 그 당시 얼마나 뿌듯했는지 잊을 수 없습니다. 현재까지도 소장하고 있고요, 작은 토레스 스타일로 만들어진 이 기타는 아직도 좋은 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고 한다면 역시 Golden Finger Plane 상을 받았을 때입니다. 이전에도 이렇게 학교를 가는 것이 즐거웠던 적은 없었고, 이러한 상을 받은 것은 굉장히 자랑스럽고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Golden Finger Plane 상에 대해 자세히 듣고 싶어요.

Golden Finger Plane 상은 CMB 루시어 학교에서 매년 수여하는 유일한 상입니다. 특출한 기술뿐만 아니라 퀄리티 높은 결과물, 무엇보다 특별함을 가진 학생에게 주어집니다. 장래가 유망한 학생을 격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수상자는 학교의 목적인 악기 제작에 관한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2019년 저의 4년의 훈련과정 중 마지막 해에 1위로 수상을 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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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is the best

제작가님이 만드는 기타와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세요.

저는 Solera라는 스페인 전통방식(스페니시 넥 접합 방식)으로 기타를 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방법을 아주 좋아하는데요, 한 번의 흐름으로 악기의 전체적인 부분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플한 방법이기도 하며,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순한 것이 최고다’라는 것에 부합하고요.

우선 악기가 동작하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고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무를 고르고, 전판과 후판을 잘라 두께를 맞추고, 그리고 측판의 두께를 맞춥니다. 그다음 넥을 제작하고, 인레이, 로제트와 함께 전판과 후판의 브레이싱을 준비합니다. 이후 '역순'조립 단계를 따릅니다. 측판에 이어 상판을 넥에 붙이기 위해 Solera를 사용합니다. 이때 사용되는 모든 접합 과정은 아교를 사용하며 이 단계에서부터 ‘기타’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지판과 프렛을 기타에 붙일 수 있을 때, 바인딩과 퍼플링(Purfling)을 시작합니다. 그 다음 넥힐과 넥을 깍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모두 거친 후, 기타의 브릿지를 붙여 줄을 걸고 시연을 하기 전 사포로 가공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몇 주간 French Polishing 방식을 이용해 쉘락 칠을 하며 기타 제작의 마지막 단계를 완료합니다.


구조적인 특징이나 장점이 있다면요?  

저의 기타는 아름다운 소리가 관객만이 아닌 연주자에게도 잘 전달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특징을 살리기 위해 일반적인 방식과 다르게 만드는데요, 상대적으로 얇은 스프루스 상판과 극도로 얇은 클래식 팬 브레이싱의 사운드바를 사용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아름다운 소리와 공간의 크기에 상관없이 소리가 잘 투영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제 기타는 밝고, 연주하기 쉬우며 연주자가 사용하기 쉽도록 완벽하게 세팅되는 장점을 갖고 있어요. 또한 소리적인 측면에서 완벽히 균형 잡혀 있고 다양한 음색을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전 작품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작품에서도 잘 연주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악기라는 점이 좋습니다.


차별성을 갖기 위한 많은 연구와 노력이 돋보입니다. 제작가로 활동하면서 힘든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어려운 질문이고 이야기할게 너무나 많네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제작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기타 제작을 관둘 수 있었지만, 관두지 않은 이유는 이것이 최고의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제작가라는 것이 평범하지 않은 선택이긴 하지만 하루 종일 혼자 일할 수 있고, 많은 사람을 만나도 되지 않으며, 최고의 결과물을 위해 정말 많은 시간을 씁니다. 소수의 전문적인 연주자들과 기타 애호가들을 위해 악기를 만든다는 것, 그리고 한 사람만을 위한 기타를 완성하는 것에 대한 도전이 있습니다.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편암함에서 벗어나 모든 면에서 더 잘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저를 더 잘 하게 만들어주고 이끌어 주기 때문입니다. 


기타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제작가님이 생각하는 좋은 기타의 기준이 있나요?

기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명확하고 정확하게 무엇을 하는지 인지하는 것입니다. 기타라는 악기는 상대적으로 큰 악기이고, 작은 부분의 실수가 큰 문제로 빠르게 이어지는 악기입니다. 그러므로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악기의 아름다움은 작은 디테일에서 나옵니다. 모든 곡선과 모양, 조각이나 색깔들이 전체적으로 아름답고 안정적인 비율로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저에게 좋은 기타란 아름다운 소리와 연주감이 굉장히 편해야 하며 쉽고 밸런스와 특색이 있으면서 연주자의 특징을 해치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연주자와 관객들의 감각과 감정의 경계를 허물어 음악에 온전히 몰입한 상태를 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결국 좋은 기타란 연주자가 계속해서 연주하고 싶게 만드는 기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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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르케의 프로젝트


제작 말고도 기타와 관련된 다른 활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작가로 활동하기 전 보통 일주일에 5-6일 정도 일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동료들과 많은 것을 공유하려 노력하였고, 루시어들과 만날 수 있는 행사들을 만드는데 기여했습니다. 월터가 벨기에에서 연간 루시어 모임을 만들 때 그것을 도울 수 있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유럽 전역에서 20명의 기타 제작가를 초청하였고, 주말을 함께 보내며 다양한 생각들을 공유하고 서로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어요. 매번 주제가 되는 테마를 선정하는데, 올해는 프랑스 제작가입니다. 저희가 가지고 있는 다니엘 프리드리히(Daniel Friederich) 와 르네 라코테(René Lacôtte)를 살펴보고 공연장에서 연주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훌륭한 학습이 될 뿐만 아니라 좋은 환경과 긍정적인 에너지로 인해 항상 따듯하고 친근한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또한 저는 앤트워프 기타 페스티벌의 기타 제작가 엑스포 담당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타 제작가들의 작품을 보여주고 연주자들에게도 선보일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며, 올해 참가자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내년 또한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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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의 루시어 모임이 아주 흥미롭고 한국에서도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러한 활동이 어떤 영향을 주나요?

이러한 모든 활동들은 제가 질문을 품고 있거나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을 때 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료들을 돕기도 하고요, 조금 다른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무엇보다 저에게 깊은 영향력을 주는 Gerhard Oldiges나 Andreas Kirschner 같은 제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배운 모든 것은 모든 제작가들의 기타를 향한 열정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제가 이러한 활동을 계속하는 이유입니다.


앞으로의 목표와 꿈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우선 제작가 활동을 시작했기에, 현재는 1년에 8대 정도의 기타를 만들고 있지만 추후에는 매달 1대씩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제가 구상하고 있는 단체를 조직하여 활동할 수 있도록 큰 작업실을 만드는 것입니다. 제작가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제공하며 다른 프로젝트들도 함께 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겁니다. 하지만 우선적으로 벨기에의 인정받은 제작가들이 그들의 작품을 연주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장소를 원합니다. 현재 벨기에뿐만 아니라 곳곳에 다양한 세대의 좋은 제작가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클래식 기타에 있어서 황금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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